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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 유물 읽기 · 약 5분 읽기

세발토기, 매끈한 그릇에 남은 손의 흔적

몽촌토성의 세발토기에서 원무늬와 깎은 자국을 구분해 읽습니다. 몸통·다리·뚜껑을 비교하며 백제 토기의 쓰임과 지역적 특징을 살핍니다.

글 컬처스탭 · 자료 확인 2026-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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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순서 5개의 단락
01

발이 셋이라는 이름에서 시작하기

세발토기는 말 그대로 세 개의 다리가 달린 그릇입니다. 서울백제어린이박물관이 소개하는 몽촌토성 출토품은 납작한 몸체를 짧은 다리들이 받치고 있습니다. 입지름 14센티미터, 높이 8.3센티미터라는 치수를 함께 읽으면 높이 솟은 굽다리 그릇과 다른 인상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사진의 실루엣을 먼저 보고 그다음 치수를 읽은 뒤 처음 생각한 크기와 비교해보세요.

이 유물을 단순히 발이 특이한 접시라고 부르면 몸체가 얼마나 낮고 넓은지 놓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몸통만 바라보면 그릇과 바닥 사이에 만들어진 공간이 사라집니다. 옆에서 본 윤곽을 간단히 그려 빈 공간까지 표시해보세요. 내용물을 담는 부분과 그것을 지지하는 부분을 나누어 보면 작은 토기에도 형태를 결정한 여러 선택이 있었다는 점이 드러납니다.

참고 자료 [1]

02

동그라미는 장식, 가로 자국은 제작 흔적

박물관 해설은 이 토기의 어깨에 지름 약 0.5센티미터의 원무늬가 한 줄로 찍혀 있다고 설명합니다. 몸체에는 가로 방향으로 깎아 다듬은 흔적이 남고 다리에도 깎은 자국이 있습니다. 완성된 그릇 표면에 남아 있는 두 종류의 흔적을 나누어보세요. 하나는 반복되는 무늬로 눈길을 끌고 다른 하나는 형태를 정리한 작업을 알려줍니다.

둥근 자국을 하나 찾았다면 같은 높이에서 다음 자국으로 이동해보세요. 이어서 그 줄 바깥에서 가로로 흐르는 면의 변화를 찾아봅니다. 무늬와 작업 자국은 모두 표면에 있지만 읽는 질문이 다릅니다. 무엇을 표현했는지 묻는 대신 어느 방향으로 다듬었는지 물으면 제작의 순서를 생각하게 됩니다. 완성된 표면에는 형태를 다듬던 작업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참고 자료 [1]

03

뚜껑은 별개의 물건이면서 한 벌의 일부

서울백제어린이박물관의 세발토기 학습자료에는 몽촌토성에서 뚜껑과 함께 확인된 원무늬 세발토기가 소개됩니다. 한성백제박물관의 다른 소장품 H281t에는 안으로 오므라든 아가리와 뚜껑을 받치는 턱, 원뿔 모양 다리 세 개가 설명되어 있습니다. 같은 세발토기라도 비교에 사용한 자료가 각각 어느 유물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뚜껑이 없는 사진에서는 입구가 곧 전체 윤곽의 끝처럼 보입니다. 뚜껑을 얹은 모습을 함께 보면 그릇 위쪽에도 또 다른 곡선이 더해집니다. 뚜껑받이 턱은 두 부품이 만나는 자리이므로 가장자리의 단면을 이해하는 단서가 됩니다. 원무늬의 배열을 보던 눈을 입구 안쪽으로 옮겨보세요. 장식이 두드러지지 않는 작은 턱도 그릇을 한 벌로 사용할 때 중요한 구조가 됩니다.

참고 자료 [2] [3]

04

식사와 제사, 무덤을 오간 그릇

서울백제어린이박물관은 세발토기를 높은 신분의 사람들이 음식을 먹거나 제사를 지낼 때 사용하고, 죽은 이를 위해 음식을 담아 무덤에 넣기도 한 그릇으로 설명합니다. 한성백제박물관의 전시해설 역시 세발토기가 생활유구와 제사유구, 무덤에서 다양하게 나온다고 소개합니다. 토기 종류의 쓰임을 하나의 생활 장면으로만 좁히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그렇다고 눈앞의 한 점이 반드시 세 가지 일을 모두 거쳤다는 뜻은 아닙니다. 물건이 발견된 맥락과 그 종류의 일반적 쓰임을 함께 읽어야 합니다. 세발토기라는 동일한 형태를 다른 장소에서 발견했을 때 연구자가 무엇을 더 확인할지 생각해보세요. 함께 나온 물건이나 그릇의 놓임새처럼 유물 밖의 정보도 필요합니다. 형태를 읽는 일은 생활을 이해하는 시작이지만, 그릇 하나의 생애는 주변 자료와 연결할 때 더 구체적이 됩니다.

참고 자료 [2] [4]

05

백제의 특징을 닮음과 차이로 읽기

박물관들은 세발토기를 백제에서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그릇으로 설명합니다. 몽촌토성 유물 해설은 남쪽으로 갈수록 몸체가 깊어지는 경향도 소개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백제 토기라는 하나의 범주 안에서도 몸체의 비례와 세부 모양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대표적인 모양 한 개가 모든 시기와 지역을 대신하지는 않습니다.

다른 세발토기 사진을 한 점 골라 몽촌토성의 것과 나란히 비교해보세요. 입지름에 비해 몸통이 깊은지, 다리가 얼마나 길고 어느 방향으로 벌어졌는지, 어깨에 반복 무늬가 있는지를 같은 순서로 관찰하면 좋습니다. 색이 비슷하다는 인상보다 이런 형태의 기준이 더 많은 차이를 보여줍니다. 다리가 셋이라는 간단한 이름으로 들어가 원무늬와 깎은 자국, 뚜껑과 쓰임을 따라가면 토기는 왕실의 금속공예품 못지않게 풍부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참고 자료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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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원문과 연구자료

  1. 서울백제어린이박물관 — 몽촌토성 출토 세발토기의 치수와 제작 흔적 ↗https://baekjemuseum.seoul.go.kr/dreamvillage/board/relic/index.jsp?boardid=SDM0302000000&cate_id=&cpage=14&d_s_que=&mmode=content&mpid=SDM0302000000&period=&pid=1245&skin=relic&strsearch=
  2. 서울백제어린이박물관 — 백제를 대표하는 토기는 무엇일까, 학습자료(2020-09-10) ↗https://baekjemuseum.seoul.go.kr/dreamvillage/board/notice/index.jsp?boardid=SDM0203000000&cpage=10&d_s_que=&mmode=content&mpid=SDM0203000000&pid=18014&skin=notice&strsearch=
  3. 한성백제박물관 — 세발토기 H281t 소장품 해설 ↗https://baekjemuseum.seoul.go.kr/module/index.jsp?boardid=a&cpage=66&mmode=content&mpid=SBM0301000000&pid=20975&s_que=&strsearch=
  4. 한성백제박물관 — 상설전시 해설영상, 세발토기의 출토 맥락 ↗https://baekjemuseum.seoul.go.kr/board/index.jsp?boardid=SBM0208010000&cpage=1&d_s_que=&mmode=content&mpid=SBM0208010000&pid=18783&skin=movie_seoul&strse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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