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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 유물 읽기 · 약 5분 읽기

금빛 유리구슬 안에서 은을 발견하다

무령왕릉 유리구슬의 색과 재료가 꼭 일치하지 않는 이유를 연구 결과로 읽습니다. 얇은 금속박과 두 겹의 유리가 만든 공예의 선택을 살핍니다.

글 컬처스탭 · 자료 확인 2026-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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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순서 5개의 단락
01

같은 색으로 보이면 같은 재료일까요

무령왕릉의 장식품을 떠올릴 때 관꾸미개와 귀걸이가 먼저 생각날 수 있지만, 유리구슬도 중요한 연구 자료입니다. 국립공주박물관이 공개한 『무령왕릉 출토 유물분석 보고서 III』의 목차에는 황색·녹색 구슬과 금박·은박 유리구슬을 다룬 연구가 들어 있습니다. 작은 장신구를 색과 형태로 분류한 뒤 내부 구조와 성분을 살피는 작업이 이어진 것입니다.

여기서 흥미로운 질문은 금빛으로 보이는 구슬 안에 정말 금이 있는가입니다. 금빛이라는 색의 표현과 금이라는 재료의 판정은 같은 정보가 아닙니다. 유리구슬을 읽을 때 눈에 보이는 색과 연구에서 확인한 성분을 나누면, 서로 다른 조사 방법이 어떤 질문에 답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 글은 그 차이를 무령왕릉에서 조사한 시료의 범위 안에서 살펴봅니다.

참고 자료 [1] [2]

02

유리와 금속박을 겹친 구조

김나영·이윤희·김규호가 2011년에 발표한 연구는 무령왕릉의 황색·녹색 구슬과 박 유리구슬을 조사했습니다. 박 유리구슬은 얇은 금속박을 유리 사이에 넣은 구조를 말합니다. 연구진은 안쪽 유리와 금속박, 바깥쪽 유리가 겹친 막대를 늘이고 부분적으로 열을 가한 제작 방식을 추정했습니다. 기포와 금속박의 연결 상태가 판단의 단서가 되었습니다.

구슬을 속이 꽉 찬 한 가지 물질로 생각했다면, 얇은 층이 겹친 작은 구조물로 바꾸어 상상해보세요. 안과 밖을 나누어 그려보면 금속박이 유리 바깥에 드러난 장식인지 내부에 들어간 장식인지 구별할 수 있습니다. 표면을 보기만 해서는 이 층을 모두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바로 그 때문에 형태 관찰과 과학적 분석을 함께 사용하는 연구가 필요했습니다.

참고 자료 [2]

03

은박으로 얻은 두 가지 빛깔

이 연구에서 분석한 박 유리구슬의 금속박은 모두 은으로 확인됐습니다. 금색과 은색으로 보이는 차이는 바깥 유리의 색과 관련되었으며, 금색으로 보인 구슬에서는 산화철 함량이 더 높았습니다. 연구진은 바깥 유리의 색을 조절해 금박과 은박 같은 시각적 효과를 얻으려 한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이 결과는 조사한 무령왕릉 시료에 관한 것으로, 모든 고대 금빛 구슬의 재료를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 사실을 안 뒤에는 금을 쓰지 않았다는 점보다 어떻게 다른 빛을 만들었는지에 주목해보세요. 재료의 귀함을 한 종류의 금속 가격으로만 평가하면 여러 층을 조합한 기술을 놓칠 수 있습니다. 작은 물건 안에 빛을 보여주는 방식이 설계되어 있었다는 관점입니다. 금빛이라는 감각적인 말이 유리의 색, 금속박, 층의 배치라는 구체적인 정보로 풀어집니다.

참고 자료 [2]

04

색이 다른 구슬을 어떻게 비교했을까

연구진은 육안 관찰과 엑스선 형광분석, 전자현미경을 이용한 분석 등을 결합했습니다. 황색과 녹색 구슬은 소다유리로 분류하고 제작 방식과 원료의 관계를 검토했습니다. 국립공주박물관의 보고서 목차에도 미세구조·조성·결정·납동위원소비 분석이 각각 구분되어 있습니다. 연구 방법의 이름이 여러 개인 이유는 하나의 관찰로 모든 질문을 해결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눈으로는 색과 모양, 구멍을 관찰하고 확대나 분석으로는 더 작은 구조와 성분을 확인합니다. 서로 다른 방법의 결과가 어떻게 이어지는지 살피면 과학적 조사도 낯선 숫자의 목록만은 아닙니다. 겉모양이 비슷한 두 구슬이 같은 방식으로 만들어졌는지, 같은 색을 다른 원료로 만들 수 있는지 질문해보세요. 분석은 감상을 대신하는 일이 아니라 눈으로 시작한 질문의 범위를 넓히는 일입니다.

참고 자료 [1] [2]

05

보이는 색과 확인한 재료를 함께 남기기

연구 결과를 읽은 뒤에도 금빛이라는 관찰을 지울 필요는 없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색과 분석에서 확인한 재료를 함께 기록하면 됩니다. 다만 사진의 밝기나 색만으로 내부 금속을 판정하거나, 특정 구슬이 연구 시료였다고 연결해서는 안 됩니다. 그 연결에는 시료 번호와 분석 대상에 관한 정보가 필요합니다.

이 사례가 보여주는 것은 물건의 이름이 처음 생겨난 역사가 아니라, 색을 기준으로 구분한 자료를 재료 분석으로 다시 설명하는 과정입니다. 하나의 특징을 더 정확히 알게 되어도 다른 특징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관찰에서 얻은 표현 옆에 조사 방법과 적용 범위를 덧붙이는 것, 그것이 작은 구슬을 자료로 읽는 방법입니다.

참고 자료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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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원문과 연구자료

  1. 국립공주박물관 — 무령왕릉 출토 유물분석 보고서 III, 공개 목차 ↗https://gongju.museum.go.kr/prog/bbsArticle/BBSMSTR_000000000002/view.do?nttId=B00000000002198FOI21
  2. 김나영·이윤희·김규호, 『백제문화』 44(2011) — 무령왕릉 출토 황색 및 녹색과 박 유리구슬의 고고화학적 고찰, 공개 초록 ↗https://www.kci.go.kr/kciportal/ci/sereArticleSearch/ciSereArtiView.kci?sereArticleSearchBean.artiId=ART001528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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