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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 관찰 가이드 · 약 5분 읽기

미륵사지 수막새, 여섯 꽃잎과 여덟 꽃잎

미륵사지 수막새의 중심과 꽃잎 배치를 비교합니다. 무늬의 차이를 읽는 일과 제작·사용 시기를 판단하는 일이 어떻게 다른지 짚습니다.

글 컬처스탭 · 자료 확인 2026-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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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순서 5개의 단락
01

꽃 그림을 보기 전에 지붕을 떠올리기

연꽃무늬 수막새를 사진으로 보면 둥근 장식판처럼 느껴집니다. 그러나 국립중앙박물관은 백제의 수막새 조각을 건축 부재 가운데 지붕재로 분류합니다. 꽃 모양을 감상하는 눈에 건물을 구성하던 물건이라는 관점을 더해보세요. 하나의 둥근 면으로 잘라 바라본 사진과 지붕의 일부로 생각하는 감상은 서로 다른 질문을 만듭니다.

국립익산박물관의 백제 수막새 자료에는 미륵사지에서 나온 여러 소장품이 함께 소개되어 있습니다. 그중 어느 사진을 보는지 확인한 뒤 중심과 꽃잎, 바깥 테두리를 차례로 읽어보세요. 꽃잎 수를 세는 일도 먼저 원의 중심을 잡으면 쉬워집니다. 가장 선명한 꽃잎을 기준으로 한 바퀴 돌아보고, 닳거나 깨진 부분에서는 바로 옆의 반복을 참고하되 보이지 않는 모양을 확정해서 그려 넣지는 않는 것이 좋습니다.

참고 자료 [1] [2]

02

가운데 일곱 점, 둘레 여섯 꽃잎

국립익산박물관은 미륵사지의 창건 기와를 가운데 큰 자방에 굵은 연자 일곱 개를 두고 넓적한 꽃잎 여섯 장을 펼친 형식으로 설명합니다. 자방은 이 해설에서 꽃 중심 부분을, 연자는 그 안에 나타낸 연꽃 씨를 가리킵니다. 꽃잎 안쪽에는 꽃술이나 세 잎으로 갈라진 인동초의 작은 잎이 표현됩니다.

숫자를 정답으로 외우기 전에 배치를 살펴보세요. 가운데의 작은 원들이 이루는 집합과 그 바깥의 넓은 꽃잎은 서로 다른 크기의 반복입니다. 중심을 손가락으로 가렸을 때와 꽃잎을 가렸을 때 인상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화면에서 비교해볼 수 있습니다. 넓적한 면과 가는 선도 나누어 관찰해보세요. 같은 연꽃이라는 이름 아래 큰 구획을 정한 방식과 그 안을 채운 세부 표현이 함께 존재합니다.

참고 자료 [1]

03

여섯 잎만 있는 절터는 아닙니다

박물관 해설에 따르면 미륵사지에서는 꽃잎 안에 꽃술을 넣은 여섯 잎 수막새가 많이 출토되었지만 여덟 잎 수막새도 일부 확인됩니다. 한 유적에서 발견된 것들이 모두 같은 무늬를 가진 것은 아닙니다. 대표적인 한 점을 보고 그 절터 전체의 기와가 똑같았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이 차이를 놓치게 됩니다.

여섯 잎과 여덟 잎을 비교할 때에는 숫자 뒤에 모양의 질문을 붙여보세요. 원 안을 더 많은 꽃잎으로 나누면 각 잎이 차지하는 폭과 사이의 간격이 어떻게 보이는지, 중심이 전체에서 얼마나 큰지 살펴보는 것입니다. 사진 크기가 서로 다를 때는 실제 치수를 확인한 뒤 형태의 비율을 비교하세요. 작게 찍힌 여덟 잎 무늬와 크게 찍힌 여섯 잎 무늬를 단순히 크고 작다는 인상으로만 판단하지 않으면 비교가 더 정확해집니다.

참고 자료 [1]

04

익산에서 발견한 부여식 무늬

국립익산박물관은 이와 같은 형식의 수막새가 익산 왕궁리뿐 아니라 부여 부소산성과 관북리 등에서도 확인되어 일부 연구자가 부여식 수막새라고 부른다고 소개합니다. 여기서 부여식은 형태를 비교하기 위한 연구상의 명칭입니다. 이름에 지명이 들어간다고 해서 미륵사지의 모든 수막새가 부여에서 만들어 운반되었다는 뜻은 아닙니다.

이름을 읽은 뒤에는 공통점이 무엇인지 확인하는 단계가 필요합니다. 중심의 크기인지 꽃잎 내부의 선인지, 꽃잎 수인지에 따라 비교 범위가 달라집니다. 출토지는 물건이 발견된 장소를 알려주고, 형식 이름은 다른 물건과의 닮음을 묶어줍니다. 두 정보가 만나는 지점에서 당시 건축에 공유된 표현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하나의 유물명에 장소와 모양의 이야기가 겹쳐 있다는 점을 읽으면 지명이 붙은 다른 문화유산 이름도 더 세심하게 보게 됩니다.

참고 자료 [1]

05

창건 기와와 오래 쓰인 절터

창건 기와는 건물을 처음 조성할 때 중심적으로 사용한 기와를 뜻합니다. 따라서 절터에서 발견된 모든 기와를 창건 당시 물건으로 볼 수는 없습니다. 국립익산박물관이 소개한 2017년 특집전은 미륵사지에서 사용된 백제부터 조선시대까지의 막새기와 변화를 다루었습니다. 오늘의 전시 일정이 아니라, 같은 장소를 오랜 시간의 층으로 읽은 전시의 기록입니다.

한 절터의 기와를 시대별로 모아보는 일은 한 건물의 처음 모습을 상상하는 일과 다릅니다. 사용과 수리, 변화가 이어진 공간을 읽는 관점이 더해집니다. 수막새의 연꽃을 보고 아름답다고 느낀 다음에는 그 무늬가 어떤 형식에 속하며 어느 때 사용되었는지 물어보세요. 중심의 작은 씨와 꽃잎의 선에서 시작한 관찰이, 건물이 처음 세워지고 이후에도 오래 쓰인 시간을 살피는 일로 이어집니다.

참고 자료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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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원문과 연구자료

  1. 국립익산박물관 — 백제 수막새, 미륵사지 창건 기와와 형식 해설 ↗https://iksan.museum.go.kr/kor/html/sub02/0201.html?d_mng_no=144&mng_no=230&mode=V
  2. 국립중앙박물관 — 백제 연꽃무늬 수막새 조각, 지붕재 분류 ↗https://www.museum.go.kr/MUSEUM/contents/M0502000000.do?relicId=225397&schM=view&searchId=search
  3. 국립익산박물관 — 2017 특집전 미륵사지의 막새기와 기록 ↗https://iksan.museum.go.kr/kor/html/sub02/0202.html?cp_gubun=P&d_mng_no=146&mode=V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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