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처스탭 CULTURESTEP
← 읽을거리 전체

27 · 유물 읽기 · 약 5분 읽기

청동거울의 뒷면, 원과 글씨로 만든 작은 세계

무령왕릉 청동거울 세 점의 위치와 뒷면 무늬를 비교합니다. 의자손 글씨와 돌기, 원의 배치를 읽고 한나라 형식을 본뜬 거울의 제작지 논의도 살핍니다.

글 컬처스탭 · 자료 확인 2026-09-09

공식 원문 열기 ↗

담은 글의 링크는 이 브라우저에만 저장됩니다. 본문은 온라인에서 읽을 수 있으며, 다른 기기와는 동기화되지 않습니다.

이 글의 순서 5개의 단락
01

얼굴을 보는 면에서 뒤로 돌아가기

국가유산청은 무령왕릉 청동거울 일괄을 세 점으로 소개합니다. 거울이라는 말을 들으면 얼굴을 비추는 면이 먼저 떠오르지만, 이 유물의 해설에서 풍부하게 다루는 것은 인물·동물·글씨가 있는 뒷면입니다. 국사편찬위원회의 금석문 자료에 따르면 세 점 모두 무덤 안에서 뒷면을 위로 한 채 놓여 있었습니다. 어느 면을 위로 두었는지도 출토 정보의 일부입니다.

장식면 사진을 볼 때 먼저 가운데의 돌출된 꼭지를 찾고 바깥으로 시선을 넓혀보세요. 원형 물건은 전체 윤곽이 단순해서 안쪽의 구성이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중심, 중간 구역, 가장자리라는 순서를 정하면 개별 동물의 이름을 몰라도 비교가 가능합니다. 반사면의 기능에서 출발한 물건이 뒷면에서는 전혀 다른 시각적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을 생각해보세요.

참고 자료 [1] [2]

02

세 거울이 놓였던 세 자리

국사편찬위원회 자료는 가장 큰 의자손수대경이 왕의 머리 부분에, 방격규구신수문경이 왕의 발받침 북쪽에, 수대경이 왕비의 머리 부분에 있었다고 설명합니다. 각각의 지름은 23.2·17.8·18.1센티미터입니다. 비슷한 원형 금속 세 점이라도 크기와 위치가 같지 않습니다. 전시에서 함께 묶여 있다는 이유만으로 원래도 한곳에 포개져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는 없습니다.

무덤을 간단한 사각형으로 그리고 왕과 왕비의 위치를 표시한 뒤 거울을 놓아보세요. 이 그림은 정밀한 발굴 도면을 대신할 수는 없지만 물건의 관계를 기억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장식면을 비교하기 전에 위치를 확인하면 누구의 곁에서 나온 유물인지 분명해집니다. 세 점을 하나의 세트로만 보는 감상과 서로 다른 자리의 물건으로 읽는 감상을 번갈아 시도해볼 수 있습니다.

참고 자료 [1]

03

의자손이라는 세 글자 찾기

가장 큰 거울에는 중앙 꼭지 둘레의 아홉 돌기 사이에 작은 동물 무늬와 의·자·손, 세 글자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국사편찬위원회 해설은 의 자의 방향이 다른 두 글자와 뒤집혀 있다는 점도 짚습니다. 글씨를 읽는 방향과 원형 장식을 따라가는 방향이 늘 일치하지는 않는 셈입니다. 사진에서 세 글자를 한 줄의 문장처럼 찾기보다 원 둘레에서 각각 찾아보세요.

글자를 찾았다면 돌기와 어떤 간격을 이루는지 살펴봅니다. 작은 돌기는 무늬를 나누는 기준점처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동물의 몸이 흐릿하게 보여도 돌기의 배치는 비교하기 쉬울 때가 있습니다. 문자와 조각이 같은 표면을 나누어 쓴다는 점에 주목해보세요. 이 거울의 글씨는 무늬 바깥의 설명판에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원과 돌기와 동물 사이에 들어간 장식 구성의 일부입니다.

참고 자료 [1]

04

본떠 만든 물건의 제작지를 묻다

국가유산청은 이 거울들을 중국 한나라 거울의 형식을 본뜬 방제경으로 설명합니다. 방제경이라는 말은 오래된 형식을 참고해 새로 만든 거울을 뜻합니다. 국사편찬위원회 해제는 제작 주체를 중국 남조로 보는 견해와 백제로 보는 견해가 대립한다고 정리합니다. 한나라식 무늬를 가진 것과 한나라 때 중국에서 제작된 원품이라는 것은 다른 판단입니다.

복잡한 이름을 풀어 읽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닮음이 무엇을 증명하는지 생각해보세요. 비슷한 원의 구획이나 동물 무늬는 형식의 관계를 보여주지만 제작 장소를 혼자 결정하지는 못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제작 기술과 다른 출토품을 함께 비교해야 합니다. 다른 지역에서 닮은 거울이 발견되었을 때도 사람과 물건이 어떤 경로로 이동했는지는 별도의 문제로 남습니다. 교류를 읽는 데에는 공통점만큼 차이를 확인하는 일이 필요합니다.

참고 자료 [1] [2]

05

읽을 수 있는 글과 남아 있지 않은 글

세 거울 가운데 수대경에는 명문이 없고, 다른 거울들의 문자와 그 판독에는 별도의 논의가 있습니다. 국사편찬위원회 자료는 가장 큰 거울의 바깥 둘레에도 글이 있었을 가능성이 제기되었지만 현재는 존재가 분명하게 확인되지 않는다고 설명합니다. 선명한 세 글자와 흐릿하거나 확인되지 않는 글의 상태를 구분하면 자료를 훨씬 세밀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감상자는 모든 부분을 해독해야 할 필요가 없습니다. 중심 꼭지에서 가장자리로 이어지는 구획을 그린 뒤 확인할 수 있는 돌기와 글씨만 표시해보세요. 남은 곳은 단순히 빈 원으로 두어도 됩니다. 그 기록을 다른 거울과 나란히 놓으면 장식의 밀도와 반복 방식이 달라 보입니다. 얼굴을 비추던 물건의 뒷면에서 출발한 관찰이, 무덤의 배치와 문자의 상태, 제작지를 둘러싼 연구로 이어집니다. 작은 원 안에 여러 종류의 정보가 함께 남아 있습니다.

참고 자료 [1]

나의 기록

관찰 메모

마음에 남은 모양이나 원문에서 더 확인할 점을 적어 두세요. ‘읽을거리 담기’와는 별도로 저장됩니다.

0 / 2,000자자동 저장하지 않습니다.

메모 저장소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메모 내용은 서버·이용 통계로 보내지 않습니다. 현재 주소의 이 브라우저 프로필에만 보관되며 다른 기기·주소와 동기화되지 않습니다. 브라우저 데이터를 지우면 사라질 수 있습니다. 암호화된 보관함이 아니므로 공용 기기에서는 개인정보를 적지 마세요. 인쇄·PDF로 내보낸 뒤의 보관은 직접 관리해 주세요.

서재에서 내 메모 모아 보기 →

이 글의 원문과 연구자료

  1. 국사편찬위원회·이재환·윤선태 — 무령왕릉 청동거울 명문 일괄 해제 ↗https://db.history.go.kr/id/gskh_002_0070_0010_0010
  2. 국가유산청 디지털 서비스 — 무령왕릉 청동거울 일괄 ↗https://digital.khs.go.kr/heri/heriDetail.do?ctptNo=1113401610000&ctptUid=13898859730700705515

사진과 도면은 위 원문 링크에서 볼 수 있습니다. 방문 전 현재 전시 여부와 관람 시간을 소장기관의 최신 안내에서 확인하세요.

이어서 읽기

메모 변경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