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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 유물 읽기 · 약 5분 읽기

왕비의 나무 베개, 머리를 받치는 홈과 그림

무령왕비의 베개를 장례의 몸을 지지하는 도구이자 그림이 있는 공예품으로 읽습니다. 깊은 홈과 봉황의 방향을 둘러싼 연구 질문을 따라갑니다.

글 컬처스탭 · 자료 확인 2026-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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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순서 5개의 단락
01

머리와 발을 받치는 장례용구

무령왕릉의 두침과 족좌는 죽은 이의 머리와 발을 받치기 위해 넣은 목제 장례용구입니다. 두침은 머리받침, 족좌는 발받침이라는 뜻입니다. 잠잘 때 쓰는 베개라는 익숙한 이름보다 누운 몸의 어느 부분을 받치는 물건인지 먼저 짚으면 두 용구의 위치를 함께 이해할 수 있습니다.

박서영의 2016년 연구는 무령왕릉에서 나온 받침들의 깊은 홈에 주목합니다. 홈은 몸이 놓이는 공간이므로 바깥 윤곽뿐 아니라 안쪽의 파인 형태도 관찰 대상입니다. 가운데 낮은 곳과 양쪽으로 높아지는 부분을 함께 보면 머리를 놓을 자리와 그 둘레를 비교할 수 있습니다. 몸이 놓이는 자리를 비워 만든 홈은 장식과 별도로 살필 부분입니다.

참고 자료 [1]

02

홈의 깊이와 운구 과정

박서영은 깊은 홈을 운구 과정에서 시신의 머리와 다리를 안정적으로 고정하는 기능과 연결해 해석합니다. 무령왕과 왕비는 사망 직후 곧바로 왕릉에 매장되지 않았으므로 받침의 역할도 최종 안치 상태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접근입니다. 홈의 형태와 장례 절차를 함께 살핀 연구자의 견해입니다.

이 해석에서는 목관과 받침이 맡은 역할을 나누어 생각할 수 있습니다. 시신을 관 안에 모시는 것과 머리나 다리가 놓일 자리를 받침으로 잡아주는 것은 같은 일이 아닙니다. 특히 운구를 고려하면 홈은 몸이 누워 있을 자리이면서 옮기는 동안 그 위치를 유지하는 데 관계되는 구조로 읽힙니다. 홈이 깊다는 관찰이 왜 장례 과정의 연구로 이어지는지 보여주는 구체적인 연결입니다.

참고 자료 [1]

03

육각형 구획에 들어간 연꽃과 천인

연구는 왕과 왕비의 받침에 공통적으로 육각형 무늬와 연화화생을 나타낸 그림이 있다고 설명합니다. 특히 왕비 베개의 육각형 안에는 여러 연꽃과 천인이 탄생하는 도상이 나타납니다. 연구자는 이를 죽은 이가 극락에 태어나기를 바라는 뜻과 연결합니다. 머리를 받치는 장례용구에 새로운 탄생을 나타내는 그림이 함께 있는 셈입니다.

사진에서 육각형의 테두리를 따라가는 것과 그 안의 형상을 찾는 것은 다른 관찰입니다. 테두리는 표면을 나누는 구획을 보여주고, 연꽃과 천인은 그 구획을 채운 내용입니다. 홈을 중심으로 몸을 받치는 구조를 살핀 뒤 그림이 있는 면으로 시선을 옮기면 같은 나무가 지지대와 그림의 바탕을 겸한다는 점이 드러납니다. 두 용도를 나누어 확인한 뒤 한 물건 안에서 다시 연결할 수 있습니다.

참고 자료 [1]

04

베개의 정면과 봉황의 방향

이용진의 2024년 연구는 왕비 베개의 앞뒤와 봉황 장식이 놓였던 방향을 다시 검토했습니다. 연구자는 머리를 안정적으로 받치는 구조에 따라 베개의 정면을 달리 보아야 한다고 제안하고, 봉황을 바깥쪽 또는 정면을 향하게 놓았을 가능성을 논의합니다. 봉황의 의미를 보호와 액막이로 보는지, 상서로움으로 보는지에 따라서도 설명이 달라집니다.

이 논의에서는 베개의 정면을 정하는 일과 봉황의 방향을 정하는 일이 맞물립니다. 사진 속 부리가 향한 방향만 떼어 읽으면 머리를 놓는 홈과의 관계가 빠집니다. 몸통과 부리의 방향을 확인한 뒤 홈이 난 방향과 함께 놓아보는 이유입니다. 같은 부품이라도 어느 쪽을 앞이라고 부르는지에 따라 ‘정면을 향한다’는 설명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참고 자료 [2]

05

원품 전시와 목재의 보존

국립공주박물관은 2021년 발굴 50주년 특별전 보도자료에서 베개와 발받침이 목제품이어서 장기간 전시하기 어렵고, 그동안 상설전시에 복제품을 활용해 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당시의 전시 방식에 관한 기록입니다. 지금 전시된 물건이 원품인지 복제품인지는 현재의 안내로 별도 확인할 사항입니다.

베개를 볼 때 살필 자리는 몸을 받치는 홈, 육각형 안의 그림, 위에 놓인 봉황 장식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각각 몸을 지지하는 형태, 내세를 표현한 도상, 앞뒤 방향에 관한 연구와 연결됩니다. 이 부분들을 관찰할 때 유물의 형태를 설명하는 안내와 원품·복제품을 구별하는 안내를 함께 읽으면 됩니다.

참고 자료 [1]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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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원문과 연구자료

  1. 박서영, 『미술사학연구』 289(2016) — 백제 무령왕릉 두침과 족좌의 용도와 성격, 공개 초록 ↗https://www.kci.go.kr/kciportal/ci/sereArticleSearch/ciSereArtiView.kci?sereArticleSearchBean.artiId=ART002096524
  2. 이용진, 『한국학연구』 74(2024) — 백제 무령왕릉 출토 왕비 두침의 정면과 봉황의 방향, 공개 초록 ↗https://www.kci.go.kr/kciportal/landing/article.kci?arti_id=ART003116705
  3. 국립공주박물관 — 무령왕릉 발굴 50년 특별전 보도자료(2021-09-10), 목제품 전시와 보존 ↗https://gongju.museum.go.kr/thumbnail/viewer/1761013121736/index.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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