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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 유물 읽기 · 약 5분 읽기

무령왕릉 은잔, 세 금속이 이루는 한 벌

무령왕릉의 받침 있는 은잔에서 부품별 재료, 무늬의 배치와 결합 기술을 읽습니다. 닮은 형식이 곧 같은 제작지를 뜻하지 않는다는 점도 살핍니다.

글 컬처스탭 · 자료 확인 2026-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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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순서 5개의 단락
01

잔 하나보다 넓은 한 벌

무령왕릉에서 나온 받침 있는 은잔은 왕비의 머리 근처에서 발견되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의 큐레이터 해설은 잔에 뚜껑과 받침이 갖추어진 상태였다고 설명합니다. 먼저 잔, 덮개, 받침을 각각 독립된 형태로 보세요. 우리가 은잔이라고 부르는 물건의 범위가 마시는 부분 하나보다 넓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국립공주박물관 해설에 따르면 받침 가운데에는 잔을 끼우는 홈이 있습니다. 사진에서 잔이 서 있는 자리를 찾으면 한 벌을 이루는 방식이 구체적으로 드러납니다. 바닥이 넓은 받침과 위로 올라오는 잔, 꼭지가 달린 덮개는 서로 다른 방향의 선을 만듭니다. 가장 큰 원이 어디에 있고 가장 작은 돌출부가 어디에 있는지 비교해보세요. 여러 부품이 모였는데도 전체 윤곽이 하나로 읽히는 이유를 스스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참고 자료 [1] [2]

02

이름만으로 알 수 없는 재료

과학적 조사 결과를 소개한 큐레이터 해설에 따르면 잔과 뚜껑·꼭지는 은이며, 뚜껑의 연꽃 장식에는 금이, 받침에는 청동이 사용되었습니다. 은잔이라는 하나의 명칭 아래 세 종류의 금속이 모여 있는 것입니다. 이 사실을 알고 사진으로 돌아가면 색이 다른 부분을 단순한 변색으로만 보지 않게 됩니다.

관찰할 때는 보이는 색과 확인된 재료를 서로 다른 칸에 적어보세요. 겉보기 색은 조명이나 표면 상태에 영향을 받지만 재료의 구성은 분석을 통해 알아낸 정보입니다. 금색으로 보이는 자리가 어느 부품에 해당하는지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시각적 인상과 과학적 결과가 연결됩니다. 작은 금판이 쓰인 부분과 넓은 받침의 재료가 다르다는 점은 한 벌 안에서 재료를 선택하고 배치한 제작의 결정을 생각하게 합니다.

참고 자료 [1]

03

곡면을 따라 이어지는 풍경

은잔 몸체에는 같은 방향을 향한 용들이, 뚜껑에는 산과 동식물이 표현되어 있습니다. 받침에는 사람 얼굴과 새의 몸을 결합한 인면조를 비롯한 여러 형상이 가는 선으로 새겨졌습니다. 해설은 이런 배치를 신선의 세계와 연결하여 읽습니다. 상징의 이름을 모두 알아야 감상을 시작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먼저 몸체·뚜껑·받침 중 어느 부분에 무엇이 놓였는지 지도를 만들어보세요.

평평한 종이의 그림과 달리 그릇의 무늬는 곡면을 따라 돌아갑니다. 정면 사진 한 장에서 보이는 형상이 전부일 것이라고 생각하면 화면 밖으로 이어지는 부분을 놓칩니다. 공식 자료의 다른 각도 사진이나 무늬 설명도를 함께 보면 한 방향으로 흐르는 몸짓과 여러 곳에 나뉜 산의 관계를 비교할 수 있습니다. 받침의 가는 선은 잔의 눈에 띄는 무늬와 다른 관찰 속도를 요구합니다.

참고 자료 [1] [2]

04

비슷한 모양, 다른 조립 방식

큐레이터 해설은 이 잔의 형식을 중국 남조의 사례와 연결하면서도 제작 방식의 차이를 짚습니다. 무령왕릉 은잔은 잔과 굽을 따로 만들어 땜으로 붙였고 뚜껑·꼭지·금판도 각각 만든 뒤 결합했습니다. 꼭지는 뚜껑을 통과한 끝을 고정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같은 윤곽을 얻더라도 부품을 나누는 방식은 다를 수 있다는 사례입니다.

박물관이 소개하는 연구에서는 이 물건을 백제에서 제작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중국 형식과 닮았다는 점과 백제 제작이라는 추정은 서로 배척되는 설명이 아닙니다. 형태를 받아들이면서 만드는 방법을 달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은잔을 볼 때 어느 나라의 영향인가라는 질문에 더해, 어떤 부분을 따로 만들고 어떻게 이어 붙였는가를 물어보세요. 교류의 이야기가 막연한 닮음에서 구체적인 손기술로 옮겨갑니다.

참고 자료 [1]

05

무엇을 담았는지보다 먼저 볼 것

국립중앙박물관 해설은 이 용기에 정확히 무엇을 담았는지, 왕비가 생전에 쓰던 물건인지까지는 알 수 없다고 밝힙니다. 컵이라는 익숙한 이름 때문에 오늘의 음료나 식사 장면을 곧바로 대입하기 쉽지만, 출토 위치와 제작 정보가 답해주는 범위는 다릅니다. 그릇 안의 내용물이 확인되지 않아도 관찰할 이야기는 충분합니다.

감상을 마칠 때 한 벌을 다시 부품별로 나누어보세요. 잔을 지지하는 받침, 입구를 덮는 뚜껑, 뚜껑을 잡는 꼭지, 그 사이를 잇는 무늬가 있습니다. 손으로 쥐었을 법한 자리와 눈으로 보게 되는 자리가 같은지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은잔’이라는 이름만으로는 부품마다 다른 금속과 여러 제작 단계를 모두 알 수 없습니다. 재료의 이름을 늘리는 데서 그치지 않고, 재료와 구조와 그림이 함께 한 벌을 만드는 방식을 읽어보세요.

참고 자료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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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원문과 연구자료

  1. 국립중앙박물관·채해정 — 백제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받침 있는 은잔 ↗https://www.museum.go.kr/MUSEUM/contents/M0501000000.do?pageSize=10&relicRecommendCategory=&relicRecommendId=1569306&sc=&schM=view&sv=
  2. 국립공주박물관 — 웅진백제실, 은잔의 구성과 장식 ↗https://mgongju.museum.go.kr/prog/prmntDspyRelic/kor/sub02_01_01/list.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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