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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촌동의 돌무지무덤은 어떻게 서로 이어졌을까

하나의 큰 돌무더기 안에 여러 무덤과 연결부, 의례 공간이 있습니다. 연접식 적석총을 통해 묘역이 형성된 순서와 새 조사로 달라진 평면을 읽습니다.

글 컬처스탭 · 자료 확인 2026-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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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순서 5개의 단락
01

거대한 윤곽 안의 작은 단위들

한성백제박물관은 석촌동 고분군 1호분 북쪽의 2015∼2023년 조사에서 중소 규모 무덤 30기 이상이 이어진 125×40미터의 연접식 적석총을 확인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것은 무덤 하나의 크기라기보다 연결된 여러 단위를 함께 본 규모입니다.

연접식이라는 이름을 빼고 길이와 너비만 기억하면 거대한 무덤 하나를 떠올리기 쉽습니다. 그러나 이 유적의 중요한 질문은 가장 큰 바깥선이 어디까지인가에만 있지 않습니다. 그 안에서 각각의 무덤을 어떻게 식별하는지, 어느 부분이 이웃한 무덤을 이어주는지 살펴야 같은 숫자의 의미가 달라집니다.

참고 자료 [1]

02

잇대는 방법과 확장되는 방향

박물관의 연차 조사 설명에 따르면 무덤들은 직사각형 연결부를 두거나 직접 맞대어 이어졌습니다. 깬돌로 외곽을 쌓으면서 안을 돌이나 흙으로 채웠고, 북쪽의 1호·4호 적석묘에서 동·서·남쪽으로 확장됐습니다. 여기서 조사 단위인 ‘1호 적석묘’는 고분군의 기존 ‘1호분’이라는 이름과 구분됩니다.

맞닿은 두 선은 단순히 비슷한 모양을 만드는 선이 아닙니다. 따로 만든 단위가 어느 지점에서 결합하는지 보여주는 경계입니다. 평면도에서는 여러 구획이 동시에 보이지만, 축조의 설명을 따라가면 그 구획들이 시간의 순서를 갖습니다. 완성된 묘역을 한 장면으로 보는 대신, 먼저 놓인 부분 곁으로 새로운 단위가 더해지는 과정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참고 자료 [2]

03

무덤 옆에서 발견한 의례의 흔적

연차 성과는 주요 적석묘 동쪽에 매장의례 공간이 붙어 있다고 설명합니다. 1호 매장의례부에서는 장신구와 기와·토기 가운데 열로 일그러지거나 녹아 붙은 유물이 나왔고, 화장된 사람뼈 조각도 함께 확인됐습니다.

유물의 종류만 목록으로 적으면 무덤에서 나온 귀중품이라는 인상이 먼저 남습니다. 그러나 변형된 상태와 발견 위치를 더하면 다른 질문을 하게 됩니다. 온전한 장신구의 세공뿐 아니라 왜 열을 받은 물건이 그 공간에 모였는지도 연구 대상이 됩니다. 그렇다고 이 흔적만으로 의식의 모든 순서나 참석자를 복원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매장 공간과 그에 이어진 의례 공간이 함께 남았다는 점이 이 유적을 읽는 출발점입니다.

참고 자료 [2]

04

28기와 30기 이상이 함께 나오는 이유

박물관의 2020년까지 성과표에는 적석묘 28기와 연결부 14개소가 기록돼 있습니다. 앞서 본 30기 이상은 2023년까지 조사한 내용을 정리한 수치입니다. 두 숫자는 같은 범위를 동시에 센 결과가 아닙니다.

무덤을 세는 일에는 무엇을 한 기로 볼 것인지와 어디까지 조사했는지가 함께 들어갑니다. 연결부를 무덤 수에 더해서도 안 되고, 새로 확인한 범위를 과거 기록에 소급해 넣어서도 안 됩니다. 유적의 전모를 알아가는 과정에서는 크기뿐 아니라 구획의 수와 관계도 수정될 수 있습니다. 조사 연도는 숫자 뒤에 붙은 부수 정보가 아니라 그 숫자의 범위를 정하는 조건입니다.

참고 자료 [1] [2]

05

둥글게 복원했던 5호분의 새 평면

박물관은 2023∼2025년 5호분 조사에서, 동그랗게 복원한 모습과 달리 본래 형태가 네모꼴이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주변에 더 큰 연접식 무덤이 이어질 가능성도 제시했지만, 그 가능성이 곧 추가 무덤 전체를 확인했다는 뜻은 아닙니다.

이 사례는 지상에서 익숙하게 보아온 윤곽도 발굴로 검토할 대상임을 보여줍니다. 옛 복원 모습과 새 조사 평면을 나란히 놓으면 단지 원이 사각형으로 바뀐 것 이상이 보입니다. 관람자가 이미 알고 있다고 여긴 외곽선이 어떤 증거에 기대고 있었는지, 새로 드러난 경계를 어디까지 해석할 수 있는지가 질문이 됩니다. 석촌동의 돌들은 큰 무덤의 크기뿐 아니라 무덤을 나누고 연결하고 다시 이해하는 과정까지 전합니다.

참고 자료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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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원문과 연구자료

  1. 한성백제박물관 — 백제왕도유적 발굴조사, 석촌동 2015∼2023·2023∼2025 조사 성과 ↗https://baekjemuseum.seoul.go.kr/contents.jsp?mpid=SBM1004060000
  2. 한성백제박물관 — 발굴조사, 석촌동 고분군 2020·2021년 성과와 연접 구조 설명 ↗https://baekjemuseum.seoul.go.kr/contents.jsp?mpid=SBM1004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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