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처스탭 CULTURESTEP
← 읽을거리 전체

53 · 유물 읽기 · 약 4분 읽기

나무에 옮긴 논어, 글자 사이에 남은 공부

쌍북리 56번지의 논어 목간에는 경전의 첫 부분과 글을 끊어 읽은 흔적이 남았습니다. 적힌 내용뿐 아니라 나무의 형태와 학습 방식도 연구의 대상입니다.

글 컬처스탭 · 자료 확인 2026-09-09

공식 원문 열기 ↗

담은 글의 링크는 이 브라우저에만 저장됩니다. 본문은 온라인에서 읽을 수 있으며, 다른 기기와는 동기화되지 않습니다.

이 글의 순서 4개의 단락
01

경전이 발견된 작은 기록 묶음

부여 쌍북리 56번지 사비한옥마을 조성부지에서는 경전을 적은 목간과 행정문서로 분류한 자료가 함께 발견됐습니다. 김성식·한지아의 2018년 조사 소개에 따르면 논어 목간에는 「학이」의 제1장과 제2장 일부가 적혀 있습니다. 업무를 기록하는 나무와 경전을 옮긴 나무가 한 유적에서 나온 것입니다.

참고 자료 [1]

02

글자를 쓰는 일과 끊어 읽는 일

조사 소개는 이 물건을 장방형의 습서용 목간으로 설명하며, 글 사이의 간격에 따른 구결 흔적이 일부 남아 있다고 보고합니다. 습서는 글씨를 익히는 쓰기입니다. 여기에 글을 끊어 읽은 흔적까지 있다면 관심은 개별 글자의 모양에서 문장을 나누는 방식으로 넓어집니다.

글 사이의 간격을 살피면, 글자 모양뿐 아니라 문장을 나누어 읽은 방식도 검토할 수 있습니다. 오늘의 띄어쓰기와 같은 체계라고 부르기보다, 연속된 글에 읽을 단위를 마련한 자취로 보는 편이 정확합니다.

참고 자료 [1]

03

같은 논어를 담아도 물건은 다릅니다

정동준의 2020년 비교 연구는 쌍북리 목간을 여러 면에 글을 쓰는 다면체인 고(觚)로 설명합니다. 논어를 적은 봉황동·계양산성 목간과 비교하면서, 쌍북리 것은 완형에 가깝게 남았고 좁고 길쭉한 형태가 아니며 「학이」의 맨 앞부분을 담았다는 차이를 짚습니다.

비교 기준도 한 가지가 아닙니다. 연구자는 쌍북리 자료의 규격에서는 중국 한대의 서적용 목간과 닮은 점을, 다른 두 유적 자료에서는 한 개의 고에 한 장을 적는 방식과 관련한 특징을 찾습니다. 같은 책의 문장을 옮겼다고 해서 모두 같은 학습 도구였던 것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내용의 범위, 나무의 비례, 면을 쓰는 방식은 각각 다른 비교 항목이 됩니다.

무엇을 보고 옮겼는지도 연구의 대상입니다. 정동준은 바탕이 된 책의 후보로 『논어집해』와 『논어의소』를 제시하되 어느 쪽인지 결정하기 어렵다고 봅니다. 논어라는 책 이름을 알아내는 일에서 더 나아가, 학습자가 접한 구체적인 텍스트의 계통을 찾는 문제입니다.

참고 자료 [2]

04

연습장인가, 옮겨 적은 교재인가

김창석의 2020년 연구는 이 목간을 학습자가 논어를 자습하며 연습 삼아 쓴 것이거나, 교육용 교재를 베낀 것으로 해석합니다. 두 가능성은 비슷해 보여도 주목하는 과정이 다릅니다. 앞의 경우에는 문장을 손으로 옮기며 익히는 학습 행위가, 뒤의 경우에는 이미 마련된 자료를 다른 매체에 다시 적는 과정이 중요해집니다.

연구자는 작성자가 관료였다면 문장 연습을 넘어 유교적 덕목을 익히려는 목적도 있었을 것으로 봅니다. 관료라는 신분은 조건을 붙인 해석이지 목간에 남은 서명이 아닙니다. 공개된 연구 초록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학습용이라는 해석의 여러 층위입니다. 논어 목간은 유명한 경전의 전래를 보여주는 표본인 동시에, 한 사람이 문장을 눈으로 읽고 손으로 다시 쓰던 공부를 생각하게 하는 물건입니다.

참고 자료 [3]

나의 기록

관찰 메모

마음에 남은 모양이나 원문에서 더 확인할 점을 적어 두세요. ‘읽을거리 담기’와는 별도로 저장됩니다.

0 / 2,000자자동 저장하지 않습니다.

메모 저장소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메모 내용은 서버·이용 통계로 보내지 않습니다. 현재 주소의 이 브라우저 프로필에만 보관되며 다른 기기·주소와 동기화되지 않습니다. 브라우저 데이터를 지우면 사라질 수 있습니다. 암호화된 보관함이 아니므로 공용 기기에서는 개인정보를 적지 마세요. 인쇄·PDF로 내보낸 뒤의 보관은 직접 관리해 주세요.

서재에서 내 메모 모아 보기 →

이 글의 원문과 연구자료

  1. 김성식·한지아, 2018 — 쌍북리 56번지 출토 목간 조사 소개, KCI 공개 초록 ↗https://www.kci.go.kr/kciportal/ci/sereArticleSearch/ciSereArtiView.kci?sereArticleSearchBean.artiId=ART002431343
  2. 정동준, 2020 — 동아시아의 전적 교류와 논어 목간, KCI 공개 초록 ↗https://www.kci.go.kr/kciportal/ci/sereArticleSearch/ciSereArtiView.kci?sereArticleSearchBean.artiId=ART002608770
  3. 김창석, 2020 — 쌍북리 목간으로 본 사비도성의 관부 공간과 유교, KCI 공개 초록 ↗https://www.kci.go.kr/kciportal/landing/article.kci?arti_id=ART002589939

사진과 도면은 위 원문 링크에서 볼 수 있습니다. 방문 전 현재 전시 여부와 관람 시간을 소장기관의 최신 안내에서 확인하세요.

이어서 읽기

메모 변경 확인